참나무시들음병 방제 친환경 약제 개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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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참나무에 치명적인 ‘참나무시들음병’을 친환경으로 방제할 수 있는 약제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참나무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가 줄기에 옮긴 곰팡이균이 급속도로 번식해 나무가 말라죽는 병이다.

 2004년 성남에서 처음 발견돼 전국 82개 시·군 33만 그루가 감염됐다. 참나무류 가운데 신갈나무에 집중됐다. 경기도 내에만 17만 그루가 감염됐다. 특히 최근 종묘와 창덕궁의 참나무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그동안 산림당국은 감염체 주변 나무를 모두 베어내거나 감염된 나무만 베어내고 훈증 처리하는 등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약제를 사용하면 광릉긴나무좀 살충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나무를 잘라내지 않아도 된다. 또 나무껍질에 막을 만들어 광릉긴나무좀의 침입을 막는 등 재감염을 막을 뿐 아니라 감염 초기에는 나무를 되살릴 수도 있다. 권건형 병해충연구담당은 “소나무 송진에서 추출한 ‘트루펜틴’이라는 친환경 물질로 만들어 다른 나무와 인간, 동물에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번 약제 개발로 지난 14일 산림청 방제품질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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