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DNA 이어받은 고성능 SU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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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엔GTS는 SUV와 스포츠카의 양면성을 지녔다.

지난주 포르셰 카이엔GTS을 몰고 서울 도심과 외곽 도로를 달려봤다. 카이엔GTS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스포츠카의 성격을 한 몸에 담았다는 포르셰 카이엔의 야심 찬 후속 모델이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2 오토 차이나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데 이어 지난 9월 국내에 출시됐다.

첫인상은 좀 더 커진 파나메라였다. 앞모습은 카이엔 터보를 물려받았다. 높이는 카이엔S에 비해 24㎜ 낮춰 좀 더 세단에 가깝게 보였다. 그러나 911·박스터·카이맨으로 대표되는 포르셰의 스포츠카 DNA는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곧바로 묻어나온다. 카이엔S와 카이엔 터보의 간극을 메워주는 모델이라는 설명이 피부에 와닿았다.

우선 시동을 켜는 동작부터 유별나다. 웬만한 차에 들어 있는 무선 버튼다운 기능 대신 여전히 키를 끼워 돌리는 고집이 흥미롭다. 그것도 운전대 왼쪽에 놓인 키박스를 돌리는 재미는 포르셰만의 별미다. 엔진은 카이엔 S의 V8 4.8L 자연흡기 400마력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출력을 420마력까지 높였다. 여기에 자동 8단 변속기를 짝지었다. 이들의 다이내믹한 조합으로 남산 순환도로를 마치 직선도로인 양 달릴 수 있었다.

GTS는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의 머리글자다. ‘장거리를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라는 의미다. 실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날개를 단 듯 ‘머신’으로 변신했다. 순식간에 시속 200㎞를 넘어섰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은 폭발에 가까워졌다. 제원 상으로 최고 시속은 261㎞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7초에 도달한다. 연비는 도심기준 6.3㎞/L, 고속도로 8.8 ㎞/L, 복합연비 7.2 ㎞/L이다. 가격은 1억26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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