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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 5인방, 눈길 자꾸 가는 '걸(girl)'

중앙일보

입력

"아니, 저 친구들 보통사람이야 탤런트야? 어라! 개그우먼 같기도 하네. "

케이블 채널 코미디TV의 공개 오디션에서 3백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뒤 이 방송국의 간판 프로그램에서 4개월째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여성 5인방이 몰려다니면 흔히 듣는 얘기다.

월.수.금요일 밤 11시30분에 코미디 프로로는 유일하게 9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클럽 트윈스' (월) , '패러데이 나잇' (수) , '공포의 타이틀 매치' (금) 는 이들 다섯명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하다. 송은이.김한석.홍록기 등 인기 개그맨과 함께 춤.노래.연기.게임 등을 하며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

그런데도 평균 신장 1백72㎝에 평균 나이 스물한살인 이들은 입을 모아 "90분 동안 놀이 한 판 하는 느낌일 뿐" 이라고 되받는다.

이들은 연기가 능숙하거나 개그에 중요한 애드리브가 강하지는 않지만 젊음 그 자체의 싱싱함과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이들의 극중 이름보다 다섯 명의 개성을 더 적절하게 설명하는 표현은 없다.

이름하여 '즐거운 걸' , '톡쏘는 걸' , '시원한 걸' , '덤비는 걸' , '싱그런 걸' . 이들의 이름에 선정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재밌는걸' 할 때 어미 '~걸' 과 영어의 소녀를 뜻하는 '걸(girl) ' 을 이용한 아이디어는 눈여겨 봐줄 만 하다. 더군다나 코미디 전문 채널 아닌가.

본명은 각각 이나미(20) , 최현주(23) , 이태리(23) , 김은미(21) , 임은경(18) 으로 현재 대학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했다. 임은경양만 고3이다. 경력을 말해달라는 주문에 슈퍼모델.잡지모델.연극배우.CF모델 등 대답이 다양했다.

오디션 합격 후 담당 박승호 PD가 이 다섯명의 실제 행동과 성격을 면밀히 관찰한 뒤 그에 어울리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한다.

톡쏘는 걸은 연기 지도를 받을 때도 불합리하다 생각할 때는 한 마디씩 '톡!' 쏘는 성격이라 톡쏘는 걸이 됐고, "엉뚱한 점이 많다" 고 자신을 내세웠던 '즐거운 걸' 은 항상 눈웃음을 치고 매사에 긍정적이라 즐거운 걸이 됐다고 한다.

캐릭터에선 차이가 있지만 연기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금요일 '공포의 타이틀 매치' 프로에선 넘어지기 일쑤지만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생글생글 웃음을 짓는다.

신인이다보니 초반엔 생방송 중 반말이 튀어나오고 "홍록기씨" 해야 할 것을 "록기 오빠" 로 부른 '어이없는' 실수도 많았지만 이젠 그런 실수는 없다고 한다.

여전히 이들 다섯명은 "방영 10초 전" 이란 FD(무대연출자) 의 외침을 제일 무서워한다.

생방송이라 10초 안에 다음 촬영을 위해 옷을 갈아입어야 하기 때문. 그런데도 싱그런 걸 임은경은 "일어나자마자 옷갈아 입고 등교하는데 도사가 됐다" 고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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