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고객몰이 위해 치열한 각축전

중앙일보

입력

수입차 업계가 고객몰이를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무이자 할부와 항공 마일리지, 다양한 경품 제공으로 고객을 유혹하는가 하면 차종별로 주 고객을 정해 차별화한 마케팅을 구사하기도 한다.

올들어 3천만~4천만원대의 저가 수입차 모델을 속속 들여오는 것도 고객층을 확대해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은 올들어 7월까지 지난해의 총 판매량(4천4백14대)에 육박하는 4천2백51대를 파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에만 7백29대가 팔려 외환위기 전인 1997년 5월 이후 월 판매량에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는 연말까지 판매 대수가 8천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 다양한 판촉행사=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그랜드 캐러밴을 30개월 무이자 할부로 팔고 있다.

PAG 코리아는 볼보 전 차종을 대상으로, 포드코리아는 이달에 출시한 뉴 몬데오를 제외한 전 차종을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실시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국내 공식 수입판매법인인 한성자동차는 다음달 30일까지 벤츠 뉴 C 클라스를 구입하는 고객이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카드로 2천만원을 결제하면 23만마일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BMW 코리아는 내년 6월 말까지 BMW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3시리즈의 경우 14만마일, 5시리즈는 18만마일, X5와 M5는 23만마일의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경품행사도 다양하다. 한성자동차는 M 클라스를 사는 고객에게 전기 자전거인 '메르세데스 벤츠 하이브리드 바이크' 를 주고 있으며 PAG코리아는 볼보 차종 구매 고객에게 골프용품을 제공한다.

◇ 마케팅 차별화=3천만원대에서 최고 5천만원대까지의 차종을 팔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일반인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백화점과 할인점을 활용해 차량 전시와 시승회를 하고 있다.

4천만원대 폴크스바겐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고진 모터스는 버거킹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추첨을 통해 뉴 비틀을 주말에 2박3일간 무료로 대여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반면 주로 고가모델을 판매하는 한성자동차.BMW코리아, GM코리아는 주 고객이 상류층인 점을 고려해 골프 클리닉.골프대회 개최 등의 골프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저가형 모델 출시=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지난 1월 들여온 크라이슬러 세브링 세단은 넓은 실내에다 정교한 핸들링과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 반면 값은 3천7백70만원에 불과해 대형 국산차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지난 5월과 7월 '벤츠는 비싼 차' 라는 이미지를 깨고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4천만원대의 뉴 C 클라스 스포츠 쿠페와 메르세데스 벤츠 뉴 C180을 출시했다.

고진모터스는 7월 초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 중 가장 싼 2천9백70만원짜리 폴크스바겐 골프 2.0 오토를 출시했다.

포드 코리아는 외환위기 전 국내에서 저가격으로 미국차 돌풍을 일으켰던 몬데오의 새 모델인 뉴 몬데오를 들여올 예정인데 가격은 3천만원대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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