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아토피피부염 가을·겨울이 치료성패 좌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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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속에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토피나 건선 환자들의 경우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은 계절의 기운으로 보면 차고 건조한 계절이다.

찬 기운에 폐가 쉽게 손상되어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같은 환절기 질환이나 건조한 기운에 아토피성 피부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가을 초입에 이들 질환을 다스려 놓지 못하면 겨울이 끝 날 때까지도 고생할 수 있어 잘 대비해야 한다. 영등포 아토피 한의원 신원장은 “건조하고 실내외 기온차가 큰 가을, 겨울철은 아토피와 건선이 악화되기 쉬운 계절”이라고 말한다.

건선과 건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가을철은 아토피치료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습도가 낮아져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동시에 피부각질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가을의 건조한 환경은 피부의 열사화를 가속화시켜 피부건조, 닭살피부, 각질발생 등 피부에 극심한 가려움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날씨가 서늘해지고 건조해지면 피부의 지방분비가 줄어 보호막이 없어지고 수분도 증발해 피부가 마른 느낌이 들면서 피부의 신진대사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 때 피부 건조증의 원인을 한방에서는 폐 기능에 둔다. 폐는 기를 운행하고 피부와 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폐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가 윤택함을 잃고 건조해지기 쉬운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고 하여 폐의 기운이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는 구절이 있다. 그만큼 폐의 건강은 피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폐와 기관지를 통해서만 호흡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우리의 몸에는 또 하나의 호흡기가 있다. 인체 호흡량의 5%를 차지하는 피부가 그것이다. 몸 안의 노폐물과 쌓인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고 기운을 충전하는 과정이 호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독소 배출이 원활히 되지 않게 되면 아토피나 건선과 같은 면역계 이상의 피부질환이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영등포 생기한의원 신덕일 원장

갑작스러운 추위와 건조한 대기로 감기에 걸리는 등 폐 기능이 약화되기 쉬운 계절인 만큼 가을, 겨울철에는 피부관련 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그만큼 관련 치료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때인 것 이다. 선선한 계절이자 인체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인 가을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만으로도 겨울과 봄, 무더운 여름에 아토피를 치료하는 것보다 월등한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단순한 아토피증상 호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변화하는 계절인 만큼 아토피 체질개선에도 최적의 계절이 가을이라는 것이다.

ㅅ한의원 신덕일 원장은 “인체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가을철. 아토피나 건선의 원인이 되는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도 최적기”라고 말한다. 아토피와 건선. 난치성 질환인 만큼 적절한 치료기간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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