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뱅킹, 펀하지 편하지 … 넌 아직도 은행 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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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재미(Fun)와 편리성은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하는 ‘스마트뱅킹’ 이용자가 20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재미와 편리성을 갖춘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영화를 즐기는 것은 물론 개인 생활까지 처리하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스마트뱅킹 등록 고객 수는 1984만 명으로 전분기 말(1679만 명)보다 18.2%나 증가했다. 스마트뱅킹 하루 평균 이용 건수와 이용 금액도 1325만 건, 8913억원으로 각각 12.1%·12.8%씩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이용 건수·금액 모두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이처럼 ‘스마트 금융족’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은행 영업창구를 직접 찾지 않아도 돼 편리할 뿐만 아니라 금리 우대, 수수료 면제 등 각종 부가혜택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은행은 여기에 금리도 더 얹어준다.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에 창구에서 개설할 때보다 보통 0.3~0.4%포인트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통장 발급 비용이나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우대금리를 얹어줄 수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그나마 연 4%에 가까운 금리를 주는 상품은 이제 스마트폰 전용 상품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신한스마트적금’을 선보였다. 특별한 요구조건 없이 스마트폰으로 상품에 가입하면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최대 적립금액은 100만원이다. 하나은행도 스마트폰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e-플러스정기예금’을 특별판매하고 있다. 기본이율은 연 3.5%로 창구보다 0.35%포인트 높다. 가입금액은 100만원에서 3000만원 이내다.

 은행권에서 ‘웹뱅킹’을 확대하는 것도 스마트뱅킹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웹뱅킹이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스마트기기에 내장된 웹브라우저만으로 잔액조회·계좌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언제나 동일한 화면을 통해 거래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웹뱅킹을 도입한 데 이어 신한은행도 지난달부터 웹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기업은행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앱 방식을 고집할 경우 스마트폰마다 화면 크기나 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개발비용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웹뱅킹은 업데이트 사항을 서버에만 적용하면 되기 때문에 관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뱅킹 스마트폰을 이용해 잔액조회는 물론 계좌이체, 예금조회, 자기앞수표 조회, 신용카드 거래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각종 휴대전화나 태블릿PC 기반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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