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계, 9월 감산 논의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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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일 각국의 철강 생산업체들과 관련국 정부 대표들이 오는 9월17일, 18일 양일간 프랑스 파리에 모여 과잉설비문제와 철강 가격상승 유도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OECD 철강산업 분과장인 볼프강 후브너는 "무엇인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매우 강력한 정치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가 말잔치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철강산업계가 지난해 3분의 1이나 하락한 철강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국제철강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의 철강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별다른 변동이 없어 철강업체들이 감산논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 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어떤 종류의 합의라도 이끌어 낼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생산물량에 대한 합의의 결과로 가격이 상승한다면 항상 누군가가 합의를 깨뜨릴 인센티브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럽 제 2의 철강업체인 코러스(Corus) 그룹의 대변인인 데이비드 잭슨은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부주도의 무역제재 위협이 있기 때문에 철강업체들이 합의점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잭슨 대변인은 "이번 회의가 무역장벽 메커니즘을 사용하지 않고 철강산업계에 해결책 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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