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재미있다] 82년 伊·아르헨 포진 사상 최악의 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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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는 일은 항상 잘못된다’.

머피의 법칙이다.월드컵에도 머피의 법칙은 적용된다.한국은 32년만에 진출한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에서 그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같은 조에 드는 불운을 겪었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서도 전 대회 우승팀 독일,유럽의 강호 스페인이 포진한 C조에 속해 대회전부터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대진운을 탓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하지 않을까.

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 D조.97년 국제축구연맹(FIFA)선정 베스트5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와 국민적 영웅 게레로,엔리케 등이 버티고 있는 스페인과 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우승한 나이지리아가 한 조에 속했다.

여기에 94년 4강 신화를 이룬 스토이코비치의 불가리아와 남미 예선 2위의 파라과이까지 가세해 티켓 두 장을 놓고 다툰 D조는 말 그대로 ‘죽음의 조’였다.이 정글에서 스페인은 20년만에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희생양이 됐고,나이지리아와 파라과이가 살아남았다.

2개조로 나눠 1위팀끼리 결승전을 가진 74년 서독월드컵에서는 A조에 브라질·아르헨티나·네덜란드·동독 등 우승 후보 네 팀이 한꺼번에 몰렸다.요한 크루이프가 활약한 네덜란드가 조1위로 결승에 올랐으나 서독에 1-2로 져 준우승했다.

82년 스페인월드컵 C조에는 세계 4강 가운데 세 팀이 배정됐다.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에서 파울로 로시가 이끄는 이탈리아는 아르헨티나와 ‘하얀 펠레’지코가 버틴 브라질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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