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월 실업률 5.0% 기록…사상 최고치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7월 실업률이 5.0% 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일본 총무성이 28일 발표했다.

일본 실업률이 5%대로 악화된 것은 지난 1953년 정부의 실업률 조사 이후 처음있는 일로 앞으로 대량실업이 예상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구조개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무성은 또 지난달 실업자는 작년동기의 330만명보다 23만명이 많은 353만명으로 집계됐고 직업을 가진 사람은 6천452만명으로 1년전보다 37만명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일본의 실업률은 5월에 이어 종전 최고기록인 4.9%를 유지했었다.

일본의 실업률이 이처럼 악화된 이유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계의 불황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4개월간 100만명이 직장을 잃었으며, IT 불황의 여파로 굴지의 전자업체인 도시바(東芝)와 히타치(日立) 등이 대대적인 감원계획을 발표하는 등 실업공포가 현실로 다가선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와 여당은 경기불황 속에서 단행될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 `고용안전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정부, 여당은 향후 3-5년간을 시한으로 수 천억원의 기금을 조성, 실업자 구제에 나선다는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렇게 조성된 기금을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영세기업의 종업원 ▲영세기업에서 이직한 근로자 ▲실업급여가 끊긴 장기실업자 등의 재취업과 취업훈련을 위한 보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이번 가을 임시국회에서 편성될 보정(補正.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고, 기금창설을 위한 법안도 제출할 예정이다.(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