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은행 텃밭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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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무주택자들이 가입하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연말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 펀드가 증권사에서도 판매된다. 이 상품은 은행들이 팔고 있는 장기주택마련 저축과 성격이 같아 증권사와 은행간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투신증권은 9일부터 '부자아빠 장기주택마련 펀드'를, 삼성증권은 13일부터 '삼성 장기주택마련저축 펀드'를 각각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들 상품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상품은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로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펀드운용은 한국투신운용과 삼성투신이 하게 된다.

이 상품은 이자소득세 면제와 함께 연말에는 불입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지만 가입자격이 은행의 장기주택마련 저축과 마찬가지로 만 18세 이상의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1주택 소유자로 제한된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정착되면서 주식 및 채권투자에 따른 실적배당형 장기주택마련 펀드가 투자자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증시가 장기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여 은행의 확정금리형 장기주택마련저축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경쟁과 은행권의 펀드 판매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장기주택마련 펀드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임에 따라 증권사와 은행간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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