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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수퍼리그 안개속 3파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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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배구 수퍼리그 여자부 최하위(3패)인 흥국생명의 이정철 감독은 지난 5일 LG정유에 0-3으로 진 후 "LG한테 진 거야 어쩔 수 없지만 도로(한국도로공사)는 잡을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했다.

흥국생명이 잡을 뻔했다는 도로공사는 3승으로 단독선두, 다시 말해 최하위와 1위의 실력차가 '종이 한장'이라는 뜻이다. 이감독 말대로 올해 수퍼리그 여자부는 절대강자를 가릴 수 없을 만큼 대혼전이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현대건설은 KT&G에, KT&G는 도로공사에 무너졌다. 그리고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무너질 뻔했다.

9일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재개되는 수퍼리그에서 현대건설과 도로공사가 맞붙는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건설은 주전 전원이 국가대표인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도로공사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배구 전문가들은 이 경기 승자가 올해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특히 이 경기는 한유미(22.현대건설)-송이(19.도로공사) 자매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실업 4년차인 언니 유미는 신인왕 출신 레프트 공격수다. 동생 송이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입단한 1m85㎝의 장신센터. 동생이 언니의 스파이크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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