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 하나에 울고 웃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서울 삼성의 막판 맹추격을 뿌리치고 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인삼공사는 1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삼성을 83-82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9승5패로 4위를 지키며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삼성은 막판 뒤집기에 실패하며 6승8패로 부산 KT와 공동 7위에 머물렀다.
인삼공사는 25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한 외국인 포워드 후안 파틸로(24·1m96㎝)와 3점슛 5개 포함해 19득점·4리바운드를 올린 이정현(25·1m91㎝)을 앞세워 삼성을 압박했다. 그러나 13일 선두 서울 SK를 꺾었던 삼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 가드 이시준(29·1m80㎝·23점)이 3쿼터 종료 직전 인삼공사 공격 때 공을 가로챈 뒤 2점짜리 버저비터를 성공하며 68-70, 2점 차로 추격했다.
4쿼터 종료 45초 전까지 75-82로 뒤졌던 삼성은 종료 4초 전 이시준이 3점슛을 터뜨려 81-83까지 쫓아갔다. 인삼공사는 이정현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치며 역전 위기를 맞았고, 종료 2초 전 포워드 김일두(30·1m96㎝)가 삼성 유성호(24·1m99㎝)에게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를 내줬다. 삼성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팬들의 시선은 유성호의 자유투에 쏠렸다. 유성호는 1구를 성공시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자신 있게 던진 2구가 림을 외면했다. 경기 후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많이 해이해졌다.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까지 갔다. 이긴 게 다행이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울산에서는 홈팀 모비스가 15점을 넣은 양동근(31·1m81㎝), 14점·8리바운드를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23·2m1㎝)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 KCC를 68-48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0승4패로 서울 SK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KCC는 팀 사상 한 경기 최소 득점에 그치며 2연패를 당했다.
한편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안산 신한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을 76-57로 꺾고 선두에 복귀했다. 2연승을 거둔 신한은행은 8승2패로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김단비(22·1m90㎝)가 17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센터 하은주(29·2m2㎝)도 14점을 넣어 힘을 보탰다.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