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급감으로 8월경상수지 적자전환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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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제품을 포함한 수출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이달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에 주력할 경우수입증대에 따른 국제수지 악화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7% 감소해 20.5%가 줄어든 지난달에 이어 두자릿수의 감소세가계속됐다.

무역수지도 이달들어 20일까지 14억달러 적자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의 12억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지난달 4억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수출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수입이 어느정도만 유지돼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0억4천만달러 흑자로 5월(21억6천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무역수지는 18억1천만달러 흑자로 5월의 20억9천만달러 흑자보다 크게 줄지 않았으나 서비스수지(4억1천만달러 적자), 소득수지(2억6천만달러 적자), 경상이전수지(1억달러 적자)등 나머지 항목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었다.

정부는 지난 7월초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수입 역시 크게 감소해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연말까지 경상수지 흑자폭이 지난해 수준인 11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주력품목인 IT경기의 회복시기가 내년 이후로지연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속에서 정부가 무리한 내수진작책을 고집할 경우 경기활성화보다는 국제수지 악화만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상수지가 단기적으로 소폭 적자를 보일수는 있어도 전체적으로는 정부의 전망치인 11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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