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인터넷강의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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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등 미국의 일부 명문대학이 필수과목 강의현장을 비디오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강의실에 나오지 않고도 학점을 딸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으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2일 지적했다.

하버드대는 2년 전부터 학기당 30개 과목의 강의를 녹화해 강의가 끝난 후 수시간 내에 대학 인터넷에 띄우고 있다. 이들 과목은 대부분 필수과목이다.

부득이한 이유로 수업에 빠진 학생들이나 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강의를 다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인터넷 비디오 강의는 지난해 2천명의 학부 학생들이 들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실제 강의의 출석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학의 지난 학기 물리학 강의에는 1백28명이 수강신청을 했지만 강의실에 출석한 학생은 30여명에 불과했다.

미국의 일부 학부모 단체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학교생활을 통해 문제해결방법을 터득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비디오강의는 이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교수들도 온라인 강의의 학습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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