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빛낼 스타] 오노 신지

중앙일보

입력

`사커 키드(Soccer Kid)' 오노 신지가 2002 월드컵축구대회에서 화려한 성인 신고식을 준비하고 있다.

22세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유연한 볼컨트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싱력을 지닌 오노는 `나카타 히데토시의 후계자', `일본축구의미래', `트레이닝센터가 배출한 걸작품' 등 갖가지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이 중 `트레이닝센터가 배출한 걸작품'이란 명칭은 어릴 때부터 철저한 관리 속에서 스타를 배출해 내는 일본축구의 저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축구를 보며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꿈꿨던 소년 오노는 중학교 시절 트레이닝센터에 들어가 기본기를 익혔고 93년부터 15세이하 대표, 16세이하, 17세이하 대표 등 엘리트코스를 거쳤다.

98년 처음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오노는 그해 한국과의 친선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9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일본을 준우승으로 이끌어내며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오노의 꺾일 줄 모르는 기세는 98년 시미즈상고를 졸업한 뒤 일본프로축구 우라와 레즈에 입단하면서도 계속됐다.

프로 입문 첫해 27경기에 출전, 9골을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소속팀은 경기당 2만명 이상을 불러들이는 `오노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이듬 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진 오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표에서 제외됐고 소속팀도 2부리그로 떨어지는 바람에 일찍 시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재활훈련끝에 지난 해 제12회 아시안컵에서 다시 대표팀에 발탁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골을 터뜨려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킨 오노는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부활을 신고했다.

이 대회 예선 1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데 이어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는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배 나카타 대신 플레이메이커로 출전해 필립 트루시에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오노의 눈부신 활약은 당연히 유럽구단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마침내 지난 7월 네덜란드 1부리그 페예누어드와 이적료 4억5천만엔에 계약, 유럽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이제 축구팬들은 2002 월드컵에서 나카타와 함께 일본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오노의 한층 성숙된 기량을 기대하고 있다.

◇오노 신지 프로필
▲풀네임 = 오노 신지(小野 伸二)
▲생년월일= 79.9.27
▲키= 175㎝
▲몸무게= 74㎏
▲포지션= 미드필더
▲클럽= 우라와 레즈(일본.98-2001)~페예누르드(네덜란드.2001.현재)
▲주요경력= 94년 아시아주니어유스(16세이하)대회 우승. 98년 J-리그 신인왕.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준우승, 베스트 11 선정.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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