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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 동반 탈락… 한·일전 무산으로 흥행 치명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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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호 19면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들이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 한뒤 기뻐하고 있다. 부산=이영목 기자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끼리 격돌하는 클럽 대항전인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가 1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와 라미고 몽키즈(대만) 간 결승만 남겨뒀다.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삼성 라이온즈와 대회 개최지 부산 사직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롯데 자이언츠 등 한국의 두 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나 나란히 조별리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아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는 5개 나라에서 온 6개 팀이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국, 일본, 대만 챔프와 중국 올스타가 자웅을 겨뤘고, 3년 만에 대만에서 부활한 지난해 대회에서는 중국 대신 호주리그 우승팀이 참가했다.

올해 대회를 주최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일본·대만리그 우승팀은 물론 중국·호주 대표, 롯데까지 초청해 규모를 키웠다. 우승상금 5억원 등 총 10억원의 상금을 걸었고, 3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가 처음으로 방한해 국내 팬 앞에서 실력을 뽐냈고, ‘대성불패’ 구대성(43·시드니 블루삭스)은 퍼스 히트(호주) 유니폼을 입고 2년 만에 국내 마운드에 섰으나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야심 차게 대회를 준비했음에도 흥행에서는 결실을 보지 못했다. 기대를 건 삼성과 롯데가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국내 팬들의 시선을 끄는 데 실패했다. 삼성과 요미우리의 한·일전이 무산되면서 흥행은 치명타를 맞았다.

롯데와 요미우리 경기까지 조별리그 5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총 관중 2만5689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롯데 경기에 최다인 1만168명이 구장을 찾기는 했으나 경기당 평균 관중은 5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은 9일 라미고와의 첫 경기에서 0-3으로 패하며 ‘입장’과 동시에 ‘퇴장’당하는 쓰라림을 맛봤다. ‘타도 한국’을 외친 라미고는 대회 개막을 나흘 앞둔 4일 입국해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열성적으로 일전을 준비했다. 반면 한국시리즈 우승 후 전열이 흐트러진 삼성은 준비 부족으로 수모를 자초했다.

양승호 전 감독이 경질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이번 대회에 나선 롯데는 퍼스를 제압하며 자존심을 살렸으나 요미우리전에서는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0-5로 완패했다. 사직구장에서 대회를 관전하며 롯데 선수들의 전력 파악에 나선 김시진 신임 감독은 12일 취임식에서 앞으로 운용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장타력에 세밀함을 더한 대만 야구가 한국을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옴에 따라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일본도 부산에 전력분석원 3명을 파견해 WBC에 나설 각 나라 선수들을 점검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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