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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서비스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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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복 검사.비싼 부대 비용 등 대형 종합병원(3차 병원)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과 6대 광역시의 종합병원 이용자 5백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한 병원에서 같은 질병으로 중복 검사를 받았다는 경험이 55%에 달했다. 그중 30%는 "의사가 아무 설명없이 임의로 재검사를 했다"고 답했다.

예약을 한 경우에도 제 시간에 진료받지 못한 경우가 60%였다. 진료 예약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34.5분이었다. 예약은 진료 희망일 11일 전에 해야 했다. 당일 진료 신청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58분이어서 예약제가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3백4명) 중 원했던 병실을 배정받지 못한 경우가 51%였다. 그중 6인 이상의 일반 병실을 원했으나 5인 이하의 비싼 상급 병실을 배정받은 사례가 79%에 달했다. 상급 병실을 이용하면 일반 병실과의 차액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소보원 생활경제국 서비스거래팀 장학민(張學玟.46) 팀장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일반 병상수의 법정비율(현행 50% 이상)을 높이고 남은 병실의 종류와 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싼 주차비(54%),주차 공간 부족(43%), 비싼 매점 상품가격(36%), 복잡한 접수 절차(33%), 위생 불량(22%), 직원 불친절(20%), 진료비 허위 청구(6%) 등 조사 대상자의 90%가 한가지 이상의 부가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느낀 경험이 있었다.

환자식(食)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환자식 이용자(입원 환자의 86%) 중 '가격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3%(불만족 55%), '품질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9%(불만족 40%)에 그쳤다. 반면 '진료 및 의사.간호사의 친절성에 만족했다'는 응답은 모두 50%를 넘었으며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10% 안팎에 머물렀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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