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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영국 홈페이지서 사과문 '꼼수 코드' 삭제

중앙일보

입력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사과문을 숨기기 위해 썼던 ‘꼼수’를 자진 철회했다.

IT전문매체 씨넷 등 외신들은 8일(현지시각) “애플이 영국 홈페이지에 삽입했던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애플은 영국 법원 명령에 따라 자사 영국 홈페이지에 “삼성이 자사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사과문을 공지했다. 애플은 이 사과문을 소비자들이 한눈에 볼 수 없도록 홈페이지 맨 바닥에 깔았다.

또 모니터 크기에 상관없이 ‘아이패드4’, ‘아이패드 미니’ 광고가 화면에 꽉 차게 나오도록 자바스크립트 ‘리사이즈(Resize) 코드’를 삽입하는 꼼수를 부렸다. 때문에 사과문을 보려면 웹브라우저의 스크롤을 내리거나, 키보드의 ‘페이지 다운’ 키를 눌러 웹페이지를 맨 아래까지 내려야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 사용자들이 “애플 홈페이지에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지적한 후 각국 언론들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이후 애플의 사과문 개제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이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삼성에 대한 사과문을 공지했다. 당시 애플은 사과문 내용에 콜린 버스 판사가 “삼성전자 제품은 애플과 혼동될 만큼 신선하지 않다”는 판결 내용을 삽입해 영국 법원으로부터 재공지 명령을 받았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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