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크게 웃은 특급신인 김시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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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모비스 김시래(23·1m78㎝)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김시래는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21점(3점슛 4개)·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77-60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종전 15점)이자 이날 팀 최다 득점이었다. 모비스는 7승4패로 단독 3위가 됐다.

 김시래는 지난 1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모비스에 선발됐다. 당초 최부경(SK)이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지만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차세대 양동근이 필요하다. 당장 프로에서 뛰어도 손색 없는 선수”라며 김시래를 선택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평균 14분55초밖에 뛰지 못했고, 5.2득점 1.6어시스트에 그쳤다. 지난달 16일 전자랜드전 이후엔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유 감독이 구상한 양동근-김시래 ‘투 가드 시스템’이 흔들리면서 우승 후보 모비스 역시 주춤했다.

 김시래는 이날 오랜만에 선발 출장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모비스는 전반에만 16점을 몰아넣은 김시래의 활약 속에 40-29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수비가 느슨해지면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시래는 62-55로 앞선 경기 종료 6분52초 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되돌렸다. 종료 2분25초 전에는 상대 수비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주춤하는 순간 뒤에서 공을 낚아채 골밑 슛을 넣었다. 경기 후 김시래는 “(1순위 선발이) ‘거품’이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힘들었다. 기회가 오면 악착같이 잡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LG는 창원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86-61로 완파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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