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아파트 아시아시장 뚫는다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의 사이버 아파트 관련 기술과 기자재가 수출 전략상품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개발된 한국형 사이버아파트를 도입하겠다는 곳이 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도 한국형 사이버아파트 솔루션을 유망 정보기술(IT) 수출상품으로 확정짓고 민.관 합동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정통부는 17일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사이버아파트 솔루션업체들과 함께 베이징을 찾는다. 변재일 정보화기획실장 등 정통부 관계자와 CV네트.이지빌 등 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의 주택공사격인 중국 건설부 산하 '팡디찬(房地産)개발공사' 와 '디지털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한.중 협력교류회' 를 열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사이버아파트 구축업체인 CV네트의 강병찬 사장은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6개년 계획으로 지을 예정인 아파트 2천만가구를 인터넷 활용이 가능한 정보화기지로 만들 계획" 이라며 "한국형 사이버아파트 관련 기술.장비의 수출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의 신규 아파트시장의 10%만 잡아도 수출액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CV네트.아이씨티로.이지빌.테크노빌리지 등 국내 사이버아파트 구축 업체들은 이른 시일 안에 중국 내 협력업체를 정하고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또 우리나라와 주거 여건이 비슷한 싱가포르.홍콩.말레이시아 지역도 수출 유망지역으로 보고 시장개척에 나선다.

CV네트가 싱가포르 국영 부동산회사 케펠에 6백만달러어치의 사이버아파트 기자재를 수출하고 10월 중 홍콩에 대규모 모델 하우스를 설치하는 것도 이같은 업계의 노력 때문이다.

◇ 사이버 아파트란〓광통신 등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설치해 입주자들이 손쉽게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아파트. 웹패드로 불리는 무선 단말기로 단지 내에서는 거실.주방 등 어디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뉴스.쇼핑.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윤.이승녕 기자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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