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재선 일등공신은 4년 전 그 ‘시카고 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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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은 결국 4년 전 ‘그때 그 사람들’의 작품이다. 이른바 ‘시카고 사단’이다.

 이름을 따 별명이 도끼(ax)인 데이비드 액설로드(57)는 2008년 당시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총괄했다. 이번엔 캠프의 수석고문이란 직책을 맡아 전체 대선 캠페인의 방향과 전략을 짜는 역할을 했다. 4년 전 ‘희망’과 ‘도전’이란 슬로건을 만든 액설로드는 올해 ‘전진(forward)’이라는 새 구호를 만드는 데 산파역을 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오바마의 친구이자 충복”이라고 표현한다.

 데이비드 플루프(45)는 1990년 아이오와 상원의원인 톰 하킨스의 선거를 도왔을 만큼 선거 경험이 풍부하다. 백악관 선임고문 직을 맡고 있는 그는 처음엔 재선캠프와 거리를 뒀으나 선거전이 본격화하자 최일선으로 나왔다. ‘오바마의 책사’로 불리는 플루프는 캠페인의 이론적 토대를 만들었다. 오바마는 플루프를 “감춰진 영웅”이라고 부른다.

 이번에 재선 캠프를 총괄하는 본부장을 맡은 짐 메시나(43)는 시카고 사단에 늦깎이로 합류했다. 람 이매뉴얼(시카고 시장)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소개해 오바마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08년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취임 후엔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으로 일했다. 오바마 캠프가 이번에 롬니 진영을 압도하는 모바일 선거전을 펼친 건 메시나의 ‘공력’ 덕분이다.

 오바마가 이번 선거를 삼총사에게 의존한 사례는 많다. 올 초 캠프가 활기를 띠지 못하자 매주 수요일 플루프를 대동하고 직접 시카고로 날아가 액설로드 등과 메시나 방에서 전략회의를 열었을 정도다.

 삼총사 외에 ‘오바마의 왕누나’로 불리는 밸러리 재럿(55) 백악관 수석보좌관도 숨은 공로자다. 1991년 미셸 오바마와 인연을 맺은 재럿은 퇴근 후 오바마 부부와 사적인 만남을 가질 만큼 친분이 강하다. 이번에 대통령 부인 미셸의 유세와 관련해 조언을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 밖에 로버트 깁스(41) 전 백악관 대변인은 캠프 선임고문으로 대외홍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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