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줄기세포주 제한 문제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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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부시 대통령이 연방연구기금 지원이 가능한 줄기세포 연구를 이미 세계에서 만들어진 기존의 줄기세포주(株) 60개로 제한한 것은 줄기세포 연구에 상당한 제약을 가할 것이며 결국에는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구분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 지침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줄기세포주를 이용한 연구에만 연구비를 지원하고 새로운 줄기세포주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배아를 죽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이 말한 기존 줄기세포주 60개는 미국, 스웨덴, 인도, 이스라엘, 호주의 연구소들을 조사해서 알아낸 숫자이며 이 정도면 줄기세포의 질병치료 연구에 충분하다는 것이 부시 정부의 입장이다.

줄기세포주는 한 배아에서 채취한 세포군으로 기본틀에서 똑같은 종이인형을 찍어내 듯 무한 증식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배아 줄기세포주는 똑같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줄기세포주는각각 다른 배아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유전적인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장기이식환자 치료에 줄기세포를 이용할 경우 이 줄기세포는 이를 받는 사람의 면역체계와 일치해야 하며 이것이 일치하지 않을 땐 조직이 일치하지 않는 신장이나 심장을이식받은 환자처럼 면역체계가 줄기세포에 대한 거부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노벨 의학상 수장자이자 국립보건연구원(NIH) 원장을 역임한 해럴드 바머스 박사는 아주 특이한 형태의 면역 민감성을 가진 환자들을 모두 치료하려면 충분한 수의 줄기세포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머스 박사는 줄기세포주를 제한하는 것은 많은 환자들에게 맞지않는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결과밖에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줄기세포 연구학자인 래리 골드스타인 박사는 배아줄기세포주는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사상 처음으로 분리해 낸 위스콘신대학의 제임스 톰슨 박사는 최대의 혜택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줄기세포주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수 없지만 100개는 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나마 정확한 수자는 줄기세포주 연구를 시작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 박사는 부시 대통령이 허용한 60개의 줄기세포주는 너무도 부족한 수자라면서 만약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실험실에서 화재라도 발생하는 날이면 줄기세포 연구는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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