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줄기세포 결정 옹호위해 NYT에 기고문

중앙일보

입력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제한적 예산지원 결정에 반대하는 비난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대통령 취임 후 첫 TV연설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 지원결정을 발표한 부시는 타임스 12일자에 실린 기고문에서 의학 발전과 생명 존엄성의 가치 사이에서 어려운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번 결정이 결코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하지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줄기세포 과학과 생명보전''이란 제목으로 게재된 기고문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결정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한 것이란 일부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정치적 기반이 돼온 낙태반대론자들 사이에서는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연방정부의 예산지원이 이미 배아를 파괴해 줄기세포를 추출, 배양한 60여가지의 줄기세포주에 국한되고 배아가 아닌 태반과 탯줄 등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연구를 장려함으로써 하나의 인간 생명으로 간주되고 있는 배아를 파괴하는 연구를 지원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줄기세포 연구가 갖는 의학적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타인의 의학적 이득을위해 생명을 죽이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며 이는 내게 신념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생명이 걸린 문제에서는 목적이 아무리 고귀해도 수단이 정당하지 못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명의학적 발전은 환영받고 촉진돼야 하며 연방정부의 예산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는 인간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고(再考)는 너무 늦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함이 요구된다"면서 "생명연장을 하면서 인간성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