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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만 흉물 아파트 단지 애향심으로 인수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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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호남 근화건설 회장이 9일 옥암 베아체 모델하우스 개관식을 하면서 네번째 수필집 『아름다운 유산』의 출판기념회를 함께 연다. [프리랜서 장정필]

김호남(64) 근화건설 회장이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네 번째 책 『아름다운 유산』출판기념회를 한다. 예전에 수필집들을 낼 때처럼 회사가 전남 목포시 옥암지구에 분양하는 근화 옥암 베아체의 모델하우스(하당지구 KT&G 부근)로 장소를 잡았다. 또 자신의 딸인 Y-Star의 김유정 기자가 사회를 본다.

 『아름다운 유산』(시와사람, 470쪽)은 사진을 곁들인 에세이집. 이번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되는 과정의 마음 고생, 신안 압해도의 ‘바다와 생명’ 문학관 건립에 대한 의지 등을 담았다. 가깝게 지내는 김지하 시인은 “아우는 기업인으로서도 출중하지만 문학인으로서도 사려 깊고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그의 글은 우리 시대를 내밀하게 들여다보게 한다”고 서문을 써 줬다.

 김 회장은 “글이나 아파트 짓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글은 어휘와 상상력으로 짓고, 아파트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게 다를 뿐이라고 한다. 그는 사업 추진 과정과 글 쓰기의 외로움을 능소화에 비교했다. “능소화는 홀로 서지 못하고, 담장이든 죽은 나무든 가리지 않고 타고 오른다. 모든 것을 사랑의 빛으로 감싸 안으면서…”라고.

 그는 남악신도시에 처음 아파트를 짓던 2006년『새들은 함부로 집을 짓지 않는다』를 시작으로『삶의 물레는 돌고 도는데』『바다를 품다』를 출간했다. 글 쓰기를 좋아해 아파트 광고 카피들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국제펜(PEN)클럽 회원이며, 한중문화협회 전국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분양하는 옥암 베아체는 원래 대주건설이 짓다가 2008년 부도나는 바람에 공정 35% 상태에서 6년간이나 공사가 중단됐었다. 흉물스러웠고, 목포시가 골머리를 앓았다. 이를 지난 7월 근화건설이 외지의 대형 건설업체를 따돌리고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부 공인 안전진단 전문업체가 15일 동안 정밀진단을 한 뒤 지난달 말 공사를 재개했다. 김 회장은 “목포의 향토기업으로서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애향심을 가지고 덤볐으며, 사업을 따내 목포의 자존심을 지킨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9일 출판기념회에서 허정무·거스 히딩크 축구재단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3000만원의 유소년축구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는 6월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 비용을 아껴 불우아동 수술비로 써 달라며 500만원을 기탁했다. 3월에는 목포복지재단에 5000만원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목포교육청과 목포장학재단에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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