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박정태·주형광 "고참 투혼 주목하라"

중앙일보

입력

꼴찌 롯데에 희망의 새 날개가 돋아나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골칫거리는 호세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타선의 불균형과 믿을 만한 왼손 투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최근 들어 조경환.김주찬.최기문의 활약으로 상하위 타선의 균형을 되찾고 있으나 여전히 경험 부족과 리더십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투수진도 손민한.박석진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우용득 감독 대행은 잊혀져 가던 두 고참 선수, 박정태와 주형광을 호출했다. 우대행은 '악바리' 박선수를 지난달 24일부터 3번 타순에 배치하는 깜짝 타선을 구성했다.

그날은 바로 고 김명성 롯데 감독이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 일부에선 시즌 초 13게임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오랜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선수를 의심하는 분위기도 많았다.

그러나 박선수는 세번 첫 출장이었던 지난달 24일 사직 해태전에서 3타수 2안타, 결승 2타점으로 명예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아홉경기에서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서며 0.333(33타수11안타)으로 호조를 보였다.

박선수의 전진 배치는 당장 팀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박선수가 중심 타선에서 받쳐주자 상하위 타선의 연쇄 반응으로 팀 타율에서 삼성과 공동 1위(0.280)를 달리며 5승1무3패를 기록 중이다. 7일 현재 4위 기아와 3.5게임차, 7위 LG와는 1.5게임 차다.

좌완투수 주형광도 오는 14일 사직 LG전부터 1군에 복귀한다. 당초 예상보다 2~3개월 빠른 일정이다.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1패, 방어율 15.00의 저조한 성적을 올린 뒤 4개월 동안 왼손 팔꿈치 재활치료를 받았던 주선수는 지난주부터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하루 평균 50여개의 공을 던지고 있는 주선수는 "컨디션이 80%까지 도달했다. 기회가 오면 중간계투나 마무리 가릴 것 없이 팀성적을 위해 언제든지 마운드에 서고 싶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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