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세계 무대에 여전히 닫혀 있는 중국

중앙일보

입력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이 육상에관한한 세계 무대보다는 국내를 지향하고 있다.

12억 인구에서 뿜어나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 육상이 올해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보낸 선수는 단 14명. 마(馬)군단으로 대표되는 여자 중장거리 종목에는 단 3명의 어린 선수만이 참가했고 여자 경보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왕 리핑 대신 국내 대회 11위에 불과한 쑨춘팡이 참가했다.

중국이 처음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인색했던 것은 아니었다.

93년 대회에서 중국은 마군단을 앞세워 여자 1,500m를 비롯해 3,000m와 10,000m 등 중장거리 종목을 휩쓸며 세계를 경악시켰다.

그해 중국 국내 대회의 이 종목들에서 세워졌던 세계신기록들은 아직까지 난공불락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마쥔런의 혹독한 훈련 방법이 알려지고 약물 문제가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다.

대신 중국은 이 기간에 국내 대회에 주력했다.

그 예로 97년 8월 열린 아테네 대회에서 단 한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중국은그해 10월 열린 국내선수권대회 여자 5,000m에서 2명이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단장인 지에 야롱은 "이번 대회 목표는 경보에서 금메달 1개를 따는 것"이라며 "11월에 열리는 국내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했다"고 밝혀 이 말을 증명했다. (에드먼턴=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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