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전자 1만4천종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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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유향숙)은 사업착수 1년만에 1만4천여종의 한국인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단은 또 국제적 수준의 게놈정보 처리에 필요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생물정보학) 시스템과 초고속 염기서열 분석기술, 고밀도 DNA칩 제작 및 영상처리기술 등 유전체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조기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로 의학계에서는 위암과 간암의 조기진단 및 치료제 개발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단은 한국인 유전자 확보를 위해 위암세포와 정상 위조직에서 1만4천여종의 기능성 유전자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3천982개는 유전자의 완전한 염기서열을 가진 전장클론(full-length cDNA)이다.

이 성과는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1999년부터 포유동물 유전자의 전장클론수집(MGC:Mammalian Gene Collection)에 착수해 지금까지 4천957개를 확보한 것과 비교할때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발굴한 전장클론 가운데 1천92개는 아직 세계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신규 유전자인 만큼 기능연구를 통해 물질특허를 확보하는 등 21세기 유전자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사업단은 기대하고 있다.

사업단은 또 1만개의 유전자를 하나의 DNA칩에 담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위암 및 간암환자의 조직에서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발굴해 지금까지 670여종의 위암과 간암 관련 후보유전자를 확보했다.

아울러 DNA칩 영상분석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 그동안 국내 유전체 연구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바이오인포매틱스 시스템의 수준을 한단계 높임으로써 유전자 발굴과 기능 연구가 가속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유향숙 단장은 "기존에 발굴한 유전자와 한국인의 단일염기변이(SNP) 정보를 종합해 유전체 기능 연구에 본격 돌입, 이 사업의 최종 목표인 위암 및 간암의 조기진단제와 치료제 개발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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