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내 벤처창업 CEO모임 `오룡육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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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마리의 용과 여섯명의 제왕''(五龍六帝)

비상하는 용과 같은 벤처를 만들어 IT업계의 제왕이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는20대초반의 서울대생 최고경영자(CEO) 6명의 모임 이름이다.

다섯마리의 용이란 이들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으로 이뤄진 5개의 벤처를이르는 말. "언뜻 들으면 중국 무술영화 이름처럼 들려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지만 저희들의 희망이 담겨있는 모임입니다" 인터넷 교육벤처 ㈜이투스그룹 CEO 김문수(22. 컴퓨터공학과4년) 사장은 오룡육제의 뜻을 설명하며 `언젠가는 용처럼 날아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뜻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멤버가 6명이면서도 `오룡''인 까닭은 김 사장의 친구인 이비호(22.컴퓨터공학과4)씨가 이투스그룹의 부사장이기 때문. 모임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아이틴의 CEO 권현진(21.기계항공공학부3년)사장은 "창업한 시기와 사업분야가 비슷해 고민하는 분야가 같아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자문도 구할 수 있다"고 모임의 장점을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처음 결성한 오룡육제는 격주에 한번씩 고객관리, 유료화 문제, 마케팅 전략 등을 주제로 심도있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학내 창업동아리 출신.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빌의 송병준(26. 전기공학부졸) 사장이 서울대 창업동아리 1기 회장이며 ㈜아름커뮤니케이션의 하상우(25. 전기공학부졸) 사장이 2기회장, 이비호 부사장이 6기 회장을 지냈다.

하 사장은 "젊은 나이에 기업을 운영하다보니 조직관리와 마케팅, 홍보가 가장힘든 분야"라며 "기술만 있으면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어려움을 털어놨다.

㈜트랙나인의 고은수(22. 컴퓨터공학과4) 사장은 "모임 멤버가운데 아직 크게성공한 벤처가 없어서 아직 `와룡봉추'' 수준"이라며 "자신이 겪은 실패담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정보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 `와룡'' CEO 들이 최근 논의하고 있는 문제는 펀딩과 고용규모, 조직 개편분야. 학업과 경영을 병행하느라 바쁘지만 한달에 한번 열리는 정기모임을 한번도 거르지 않은 것도 이들의 자랑이라면 자랑이다.

이투스그룹의 김문수 사장은 "지난해까지 유행처럼 번졌던 대학생 창업이 경기침체로 안정된 대기업을 선호하는 바람에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며 "도전정신은 20대가 가질 수 있는 최강의 `무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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