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이 한자씩 '천자문 병풍' 세계 서예비엔날레 전시

중앙일보

입력

1천명의 서예가들이 제각각 글자 한자씩을 맡아 쓴 '천자문 병풍' 이 만들어진다.

오는 10월 전주시 일원서 개최되는 '제3회 세계 서예비엔날레' (10월 6일~11월 5일) 의 특별행사로 마련된 '천인천자문전(千人千字文展) ' .

이 행사에는 국전 및 시.도서예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는 명필 1천명이 참가, 1인 1자씩 천자문(千字文) 을 써서 출품한다.

첫 글자인 천(天) 자는 여산 권갑석(權甲石) 선생이 썼고, 마지막 글자인 야(也) 자는 우산 송하경(宋河璟.성균관대) 교수가 맡았다.

한 글자당 글자의 크기는 가로.세로 13㎝로 1천자가 다 모이면 길이 16m.세로 2m70㎝에 이르는 16폭짜리 병풍이 만들어진다.

현재까지 출품된 작품은 모두 9백70점으로 이번 주말까지는 모든 작품이 다 모여 표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천자문전은 1천명 모두에게 작품 설명, 출품 의뢰 협조 등을 구하느라 기획에만 2년이 걸렸다. 또 글자의 크기.위치와 먹색깔, 낙관의 위치 등을 맞추기 위해 한사람이 최고 다섯번이나 다시 쓰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행사를 이끌고 있는 조직위 이용(李鏞) 사무국장은 "천인천색(千人千色) 이라는 말처럼 제각각 독특한 체취.서법 등이 담긴 유명 서예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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