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회 최우수선수 곽미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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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풀스 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 한국을우승으로 이끈 곽미희(20. INI스틸)는 한국의 여자 마라도나로 불리는 스타.

156㎝의 작은 키로 장신 수비수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드리블이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며 날랜 동작에서 나오는 과감한 슛도 일품이어서 항상 수비수들의 경계대상1호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축구의 히로인으로 탄생한 곽미희는 경포여중 1학년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축구에 발을 디뎌놓은 케이스.

그의 운동신경을 평소 눈여겨 봐 온 어머니 장영숙(56)씨가 경포여중 코치를 만나 3남4녀중 막내인 딸을 테스트해달라고 요청했고 곽미희는 어쩔 수 없이 테스트를받은 뒤 운명적으로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5년동안 맨땅에서 먼지를 풀풀 일으키며 축구공과 씨름했으나 강일여고 3년때 한 차례 운동화를 벗게 된다.

운동하기 싫은데다 너무 힘들어 부모님을 설득,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것. 그러나 곽미희의 재능을 높이 샀던 제주한라대 김병만코치는 창단팀 멤버로 절대 필요하다며 그녀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지긋지긋하게 여겼던 축구화를 다시신었다.

공백은 있었지만 천부적인 재능은 숨길수 없는 법. 곽미희는 대학 2학년때인 지난해부터 태극마크를 달았고 국내 여자실업팀 1호인인천제철(현 INI스틸) 안종관 감독의 마음도 빼앗아 실업선수 생활에 들어섰다.

이번 대회 합숙훈련중에는 왼쪽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하기도 했으나 3일만에 깁스를 풀고 훈련에 합류, 주위를 놀라게 했다.

100m를 13초대에 돌파하는 스피드를 갖춘 곽미희는 "키가 작으면 동작이 느린 장신선수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기가 좋다"며 "2003년 월드컵 본선무대에 꼭 서 보고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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