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증권거래소, 유럽위 시장규제통합안에 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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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가 유럽위원회가 제창하는 주식시장의 규제 단일화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이른바 `범유럽 주식시장' 구축을 위한 논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는 최근 영국 재무성을 통해 규제통합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유럽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증권거래소가 문제시하는 것은 지난해 유럽위원회가 방침을 정한 통합안 가운데 ▲모든 유럽기업이 같은 양식의 `통일계획서'를 사용해 자금조달시 정보를 공시한다 ▲기업의 공시는 자국의 감독기관으로 등록된다는 등 두가지.

런던거래소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유럽기업에 불필요한 비용부담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런던거래소에서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설치한 대체투자시장(AIM)기업에는 연간 최대 20만파운드의 추가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런던거래소는 500명이하의 투자자에게 주식을 발행하는 기업의 경우 단일계획서의 사용을 면제할 것을 제안했다.

또 공시정보의 자국등록에 대해서도 "유럽판 증권거래위원회(SEC) 창설이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마드리드, 밀라노, 취리히 등 8개 증시는 지난 99년 5월 유럽 증시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통합이 지연돼왔다.(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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