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7월 감원 규모 기록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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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지난달 기록적으로 많은 20만5천975개의 일자리를 줄여 향후 경기에 대해 여전히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미국의 취업전문회사인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CG&S)'가 6일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7월의 일자리 감소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또 지난 93년 이 회사가 이같은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올들어 7월까지 98만3천337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7월 실업률 통계에서 제조업부문의일자리 4만9천여개가 줄었으나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4.5%를 유지했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CG&S 보고서도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으며 특히 통신(4만5천), 컴퓨터(2만6천321), 전자(2만2천800) 및 공산품(2만381) 부문이 가장 큰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존 챌린저 CEO는 "일자리 감소는 현 경제 상황은 물론 향후 경제 전망에 관해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는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지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제조업과 하이테크 분야에서 가장 큰 폭의 감원이 이뤄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담당하는 소비자 지출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 7월 소매업종의 일자리는 7천900개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챌린저 CEO는 "소매업체들이 대규모 인원감축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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