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 시간여행에 대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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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여행은 가능할까?

''시간여행''은 오랫동안 SF소설이나 영화의 주제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80년대에 등장한 <터미네이터> (Terminator, 1984)와 <백 투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1985)와 같은 종류의 영화들은 시간여행이란 주제가 대중들에게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 영화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에서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한 전사를 보낸다는 내용이고, <백 투더 퓨쳐>에서는 허약한 아버지가 아들의 시간 여행 덕분에 강한 남자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과거에 개입하여 현재가 바뀌게 될지도 모르는 극적인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 미래와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과연 과학적으로 가능할까?

영화에 나오는 타임머신을 만드는 일은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도 미래로 가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선 안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르게 됩니다.

과거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하려면 빛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인슈타인은 어떠한 물체도 광속보다 빨리 진행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기 때문에 과거로의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화살''의 저자이자 유명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은 ''부친 살해 모순''을 들어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내가 만약 과거로 돌아가 어린 내 아버지를 죽인다면 나의 존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것은 논리적으로 해결 불가능한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원인이 있어서 그 결과가 있다는 물리학의 인과율(law of causality)이 파괴되는 것이지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영화 <데몰리션맨>에서 나오는 ''냉동인간''이 되어 미래에 깨어나는 것입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급속 냉동기를 통해 냉동 수면 상태에 들어가면 시간이 흘러도 늙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시간여행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진지한 논쟁 거리로 남아있고 타키온(Tachon,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린다고 생각되는 가상의 입자)을 발견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후회로 가득했던 과거를 되돌리고 싶은 인간들의 욕구와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 지속되는 한 시간여행은 여전히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고, 시간여행에 대한 염원은 앞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꿈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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