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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집적시설 여름밤 "극과 극"

중앙일보

입력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벤처집적시설 마다 뜨거운 여름밤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부 정부출연연이나 대학등이 운영하는 벤처창업보육센터는 보통 6시가 되면 경비절감을 이유로 에어컨 가동을 중지하고 있어 찜통을 방불케 하고 있다.

게다가 각 기관들은 관리의 어려움 등을 들어 업체별로 에어컨을 구입, 가동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막고 있어 직원들의 여름밤 나기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때문에 TBI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에는 저녁 때만 되면 집에서 가져 온 반바지로 갈아 입고 양말까지 벗은 채 부채질에 열중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자주 목격할수 있다.

KAIST내 TBI의 벤처기업인 김모씨(34)는 "날이면 무더위와 싸우다 지친 나머지 일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퇴근하기 일쑤"라며 "직원들이 일을 하려고 남아 있는 것인 만큼 뭔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TBI측을 성토했다.

반면 일부 벤처 집적시설은 개별냉방을 채택하고 있어 비교적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곳도 있다.
이곳의 직원들은 무더위에 열대야 현상까지 겹치자 자취하는 미혼 남성들을 중심으로 본의 아니게 밤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충성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대전시가 운영하는 장영실관과 한밭대 신소재 TBI 등.

장영실관에 입주해 있는 벤처기업인 S씨(37)는 "전기요금이 다소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편안한 연구개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가능한 밤늦게 까지 냉방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많은 직원들이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까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밭대학교 신소재 TBI도 비슷한 경우.TBI의 한 입주기업은 "학교자체도 수목이 우거져 다른 지역보다 덜 덥지만 개별냉방 방식이어서 저녁 늦게까지 에어컨을 틀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대덕넷(http://www.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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