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8연승 뒤엔 철벽수비 있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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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8연승.

삼성의 후반기 발걸음이 경쾌하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1일 대구 롯데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이 '8' 까지 치달으며 현대를 제치고 단독 1위로 부상했다.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수비력, 탄탄한 투수력 등이 결집된 삼성은 이제 숙원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 기본은 수비

'강팀의 조건은 공격보다 방어에 있다' 는 스포츠의 오래된 속설이 삼성에 그대로 적용된다. 팀 실책이 49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2위 LG(65개)보다는 16개나 적다.

지난달 28일부터 복귀한 포수 진갑용도 안정적인 수비에 플러스 요인이다. 진선수는 0.400의 도루 저지율로 8개 구단 주전 포수 중 박경완(현대.도루 저지율 0.464)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단단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다. 1일 두산전에서도 두 차례나 도루를 막아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 수호신 김진웅

후반기부터 마무리로 돌아선 김진웅은 삼성 상승세의 일등공신이다. 8연승 중 그는 4구원승.3세이브로 7경기를 책임지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14와3분의1이닝을 던져 6실점, 방어율은 3.77을 기록 중이다.

승부의 고비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김선수는 "언제나 등판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 말한다.

◇ 빠르고 날렵하게

삼성의 원투 스트레이트 강동우와 박한이는 이제 8개 구단 중 최고의 1, 2번 타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다섯 경기 타율이 강선수가 0.444, 박선수가 0.308이라는 점도 뛰어나지만 둘은 출루하면 상대 수비진을 헤집는 발굴의 주루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느린 야구' 를 탈피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 역시 김응룡

'코끼리' 김감독은 이제 카리스마를 넘어 선수들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타격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간판 이승엽을 6번으로 끌어내리는가 하면 트레이드돼온 거포 마해영도 여차하면 주전에서 제외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중심 타자에게 번트시키기, 투수 전원 불펜 대기 등 선수들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작전을 과감히 이끌 수 있는 것도 김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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