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연속 본선 나이지리아 '공격력 막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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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마지막 남은 다섯번째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나이지리아는 '슈퍼 이글스' 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아프리카 축구를 이끌고 있는 강국이다. 1994년 미국, 98년 프랑스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94년 첫 참가한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던 나이지리아는 98년 대회 때는 스페인.파라과이.불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 라 불린 D조에 소속, 2승1패를 거둬 당당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비록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에 1 - 4로 져 8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가공할 공격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이지리아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완코 카누를 앞세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프리카 대륙 사상 국제대회 첫 우승이었다.

그러나 이번 2002 월드컵 예선은 나이지리아로서는 돌이키기 괴로울 정도로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초반 다섯 경기에서 2승1무2패를 기록, 3연속 본선행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돌기도 했다.

올해 4월 시에라리온에 패하자 네덜란드 출신 조 본프레레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코치였던 자국 출신 아모두 슈아이부로 사령탑을 교체하면서 나이지리아는 저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후 세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전승을 거둬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나이지리아는 공격력만큼은 세계 정상급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스트라이커인 카누와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 네 골을 뽑아낸 빅토르 아갈리(독일 샬케04)의 화력은 상대 수비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미드필더 아우구스틴 오코차(파리 생제르맹)는 '서커스' 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예술적인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 수비형 미드필더 선데이 올리세(독일 도르트문트)도 시속 1백50㎞의 대포알 슈팅을 자랑한다.

현재 한국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공동 39위에 올라 있는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9월 올림픽대표팀이 방한, 올림픽대표팀끼리 두 차례 친선경기를 한 바 있다. 당시 주전 다섯명을 뺀 나이지리아는 한국에 두 경기 모두 1-5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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