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필리스에 6-5 승리

중앙일보

입력

뉴욕 메츠의 간판타자 마이크 피아자(32)가 제모습을 찾고 있다.

지난 92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피아자는 이듬해부터 매년 타율 3할대 이상을 치면서 90년대 중반까지 다저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다저스에서 주전포수 자리를 맡아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피아자는 98년 연봉문제로 팀과 불화가 깊어진 끝에 플로리다 말린스를 거쳐 메츠로 이적했다.

피아자는 지난해에도 타율 .324로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중반까지 유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까지 꼽혔었다.

통산타율 .325에다 3백3개의 홈런, 9백41타점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피아자가 내셔널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피아자는 지난해 중반 이후 잦은 부상으로 방망이의 위력이 떨어지는 기미를 보이더니 드디어 올시즌 전반기 한때 타율 .235까지 떨어진 끝에 타율 .276로 전반기를 마쳤다.

최근 메츠의 스티브 필립스 단장의 선언으로 일단락되기는 했으나 피아자는 올스타게임을 전후해 부진한 성적과 ‘오래된 바나나’같은 부실한 몸 때문에 1루수로의 포지션 이동설에 시달릴 정도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피아자는 연일 불방이를 휘두르면서 팀공격의 핵으로 거듭나고 있다.

피아자는 지난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4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작렬시켜 6-1 승리를 끌어낸데 이어 29일 네번째 경기에서도 6-5 승리를 굳히는 9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타율을 .296까지 바짝 끌어 올렸다.

지난 28일 3차전서도 로빈 벤투라의 9회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한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조 2위 필리스를 상대로 1차전 패배후 나머지 3게임을 모두 잡아내는 투지를 보였다.

선발 케빈 에이피어는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그러나 3-2로 앞서던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릴리프 존 프랑코는 투런홈런으로 2실점 그리고 ‘불안한 마무리’ 아르만도 베니테스도 9회초 볼넷과 안타에 이어 희생플라이로 1실점해 4-3 리드를 날려버리는 부진을 보였다.

메츠는 3-4로 뒤지던 8회말 ‘결승타의 사나이’ 신조 쓰요시가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9회초 베니테스가 동점을 내줘 또다시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갔으나 9회말 피아자의 장쾌한 좌중월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필리스를 침몰시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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