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바이러스 '코드 레드' 꼼짝 마!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미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신종 바이러스인 ''코드 레드(Code Red)'' 의 감염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이 바이러스의 주된 공격 목표는 백악관 등 미 정부 웹사이트이며, 이에 따라 백악관은 아예 인터넷주소를 바꿨고 국방부는 지난 23일 일반인들의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코드 레드의 공격을 받으면 ''중국인이 해킹했음(hacked by chinese)'' 이란 메시지가 뜨는데, 실제로 중국인이 이 바이러스를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에서 처음 출현한 이 바이러스는 아직은 잠복 중이며, 다음달 1일 오전 9시쯤(한국 시간)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드 레드는 평소에는 윈도NT나 윈도2000을 쓰는 인터넷 서버에 숨어 있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공격대상 웹사이트로 쓰레기 정보를 대량으로 보내 해당 사이트를 마비시킨다.

이 과정에서 코드 레드에 감염된 서버는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속도가 느려지거나 작동불능에 빠지는 피해를 보게 된다. 코드 레드는 첫 발생 후 아홉 시간 만에 25만대 이상의 시스템을 감염시켰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국내에서도 3만대 이상의 시스템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한국정보보호진흥원(http://www.cyber118.or.kr)은 추산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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