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골가뭄' 에 목탄다

중앙일보

입력

폭우로 물에 잠긴 세상과는 반대로 프로축구 그라운드는 골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팀당 11경기씩을 마친 올시즌 기록을 지난 시즌 같은 시점과 비교해보면 골 가뭄이 얼마나 극심한지 분명히 드러난다.

올 시즌 10개 팀이 기록한 골 수는 모두 1백21개로 경기당 한 팀이 1. 1골을 넣은 셈이다. 지난 시즌은 팀당 11번째 경기를 마칠 때까지 1백39골이 터졌고, 경기당 팀별로 1. 26골에 해당한다.

특히 올시즌 골 가뭄을 주도하고 있는 팀은 부천.전북.안양. 이들은 올시즌 들어 경기당 득점이 1점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에 비해 분발하고 있는 ▶울산(8골→14골)▶포항(11→13)▶부산(13→15)▶수원(14→19)과 비교하면 이들이 골 가뭄에 '기여' 하는 바는 확연히 드러난다.

부천의 경우 지난 시즌(21골)의 3분의 1인 7골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지난해(16골)의 반타작(8골)에 머무르고 있는 안양과, 지난해(17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골에 그치고 있는 전북 역시 부천과 오십보 백보다.

이런 현상의 1차적 원인은 바뀐 경기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무승부는 없었다. 실점없이 90분만 막아내면 최소한 승점 1이다. 그러다 보니 특히 원정팀의 자세가 다르다. 벌써 무승부만 17차례. 이 가운데 여덟 번은 0 - 0 무승부다.

또다른 이유로는 토종 골잡이들의 부진을 들 수 있다. 대전과 함께 이렇다할 용병 골잡이가 없는 부천이 극명한 예다. 부천 스트라이커 곽경근은 올 정규리그에서 한 골도 못넣고 있다. 게다가 안양 정광민.성남 박남열.대전 이관우 등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서 올 시즌 골 가뭄을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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