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단테가 다시 왔나 … 훨훨 나는 파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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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파틸로

KGC인삼공사에 ‘제2의 단테 존스’가 나타났다. 후안 파틸로(24·1m96㎝)다.

 파틸로를 앞세운 KGC는 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SK를 67-63으로 이겼다. 파틸로가 25점·8리바운드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했다.

 파틸로를 막지 못한 SK는 6연승 도전에 실패했고, 천적 KGC를 상대로는 9연패를 이어갔다. KGC는 이날 승리로 5승2패를 기록, SK·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당초 KGC는 센터 오세근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힘든 시즌을 보낼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오세근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파틸로의 개인기가 강력하다. 파틸로는 이날도 개인기로 SK가 자랑하는 지역방어를 부수는 괴력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 SK는 애런 헤인즈를 중심으로 주희정-권용웅을 활용한 지역방어를 썼다. 그러나 힘이 넘치는 파틸로의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파틸로는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혼자 드리블해서 반대편 골대까지 내달린 뒤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점프 좋기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SK)를 앞에 두고 덩크슛을 내리찍기도 했다. 김태술이 높게 띄워주는 패스를 받으면 공중에서 앨리웁 덩크로 마무리했다.

 파틸로는 ‘제2의 단테 존스’로 불린다. 존스는 2004~2005시즌 SBS(KGC의 전신)에서 15연승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하지만 존스가 외곽슛과 골밑에서의 기술을 앞세워 득점했던 데 비해 파틸로는 운동 능력과 힘에서 더욱 강력한 느낌을 준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가 하향평준화된 가운데 파틸로는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이상범 KGC 감독은 “파틸로가 경기 후 ‘체력은 걱정 말라’며 얼마든지 뛸 수 있다고 자신하더라.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며 “파틸로는 정말 자신감이 넘친다. 그게 멋진 플레이를 하는 원동력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스는 삼성을 82-66으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동부는 KT를 96-75로 이기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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