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아쉬운 7연패로 광주 고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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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출범이후 최고의 명문구단 해태 타이거즈가 20년간 정들었던 광주 무등구장과 영원한 이별을 했다.

8월1일부터 기아자동차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예정인 해태는 29일 광주구장에서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을 상대로 마지막 홈경기를 가졌다.

해태는 31일 인천에서 SK와 마지막 원정경기가 남아 있지만 통산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광주에서 더이상 호남 팬들을 만날 수 없게 됐다.

모처럼 광주구장을 가득채운 1만1천여명의 관중 앞에서 해태는 장성호가 3점홈런, 이동수와 김창희가 각각 1점홈런을 날리며 분전했으나 6-8로 역전패, 최근 광주구장 7연패의 쓸쓸한 기억을 남기며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사직구장에서는 3연패에 빠졌던 두산이 우즈의 홈런포에 힘입어 롯데를 8-2로 물리쳤다.

우즈는 5회 2점홈런에 이어 9회 솔로아치로 시즌 23호를 기록, 단독 1위 호세(25홈런, 롯데)와 이승엽(24홈런, 삼성)의 뒤를 바짝 쫓으며 홈런레이스의 열기를 지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LG-한화전과 현대-SK전은 비로 취소됐다.

●사직(두산 8-2 롯데) 우즈를 앞세운 두산이 2연패를 설욕했다.

두산은 4회 2사 2,3루에서 안경현이 중월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섰고 5회에는 우즈의 2점홈런에 이어 김동주와 홍성흔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6-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0-7로 패색이 짙은 6회말 1사 만루에서 박정태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으나 두산은 9회초 우즈가 중월 솔로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조계현은 6회 2아웃까지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째를 올렸고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4⅔이닝동안 7안타로 6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광주(삼성 8-6 해태) 홈구장 고별전에 나선 해태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지만 삼성 마운드의 두터운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해태는 1회 장성호가 3점아치로 기세를 올렸으나 삼성은 4회 이승엽의 적시타와 마르티네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붙었고 2-4로 뒤진 5회에는 박한이가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려 5-4로 역전시켰다.

해태는 공수 교대 뒤 김창희가 좌월 1점아치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삼성은 6회 강동우의 2타점 적시타와 박한이의 2루타로 3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 3번째 투수 노장진은 5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1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며 5연승을 달렸다. (부산·광주=연합뉴스) 천병혁·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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