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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인터뷰 흥미로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94호 30면

10월 21일자 중앙SUNDAY는 1면부터 웃는 모습으로 일요일 아침을 열어줬다. 경기 침체 탓인지 요즘 웃을 일이 통 없는데 지면을 통해서나마 웃는 모습을 보니 즐거웠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가 확정된 순간 대통령·장관·시장이 한 자리에서 웃는 모습도 그랬고 미국 대선 후보들이 유머 대결에서 파안대소하는 장면도 그랬다. 후자의 경우 스스로 망가지기도 하고, 훈훈한 덕담으로 상대를 띄워주기도 했기에 더욱 빛났다.

하지만 웃음은 잠시였다. 대한민국 최전선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가슴이 답답했다. 최근 ‘노크 귀순’ 때문에 군이 내놓은 ‘스마트 철책’ 설치 방침의 효율성에 문제를 제기한 건 안보불감증을 경고하는 차원에서 시의적절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 빅3의 통일·외교 정책 비교’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빠진 점은 지적하고 싶다.

답답한 소식을 보다 보니 뭔가 ‘다른 세상’을 다루는 기사들이 더 반가웠다. 스페셜 리포트 ‘모바일 신세계’는 참신한 기획과 한눈에 들어오는 그래픽 처리가 돋보였다. 이런 추세라면 매트릭스와 아바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현실이 될 것 같다. 미국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올해 5월 녹색성장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은 재생 에너지가 풍부하고 정보기술(IT)·건설 등이 발달했기 때문에 ‘제3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번 GCF 사무국 유치도 한국이 갖고 있는 모바일 강국이라는 이미지가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중앙SUNDAY는 그동안 외국 석학들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줄곧 선두주자였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앨빈 로스 하버드대 교수 인터뷰도 빛났다. 특히 한국 대학입시와 신장 교환이식에서 소위 매칭 시스템을 활용해 개선안을 찾겠다는 아이디어가 흥미로웠다. 아쉬운 건 로스 교수와 공동으로 장기이식 매칭프로그램 상용화를 연구 중인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김대중 교수에 대한 언급이 빠진 점이다. 병원 말이 난 김에 건강 관련 기사를 보자. 병을 기사화할 때 ‘관절염의 모든 것’처럼 질병 범위를 넓히면 피상적으로 흐를 수 있다. 따라서 ‘부부의사가 쓰는 성칼럼’에서 갱년기 장애를 갱년기 성 트러블로 한 것처럼 질병 범위를 좁혀 깊게 다루면 어떨까.

이번 주 S매거진은 오감(五感)을 자극했다. 시각(‘007’시리즈 반세기), 청각(김덕수의 퓨전 국악), 후각(K-패션 브랜드 론칭 파티), 미각(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 퓨전중식당 ‘이닝’), 촉각(조용철 기자의 마음풍경, 담쟁이의 노크) 모두가 충족됐다. 대선 유세로 목이 쉰 후보들이 찾는 게 다섯 가지 맛(단맛·쓴맛·신맛·짠맛·매운맛)을 내는 오미자차란다. 종이매체의 위기 시대에 중앙SUNDAY가 독자들의 오감 외에 오미자처럼 오미(五味)까지 만족시키는 신문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박영환 한미의원 원장. 한양대학교 의학과 졸업.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 연구강사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외래교수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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