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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협극 '사대신검' 중국서 촬영

중앙일보

입력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목과 스토리가 같은 TV 드라마와 게임이 동시에 제작된다.

KBS가 2002년 여름 방영을 목표로 전체 작품을 중국에서 촬영할 무협 드라마 '사대신검' (연출 전기상.극본 손영목) 이 그것.

편당 1억원 이상을 투입해 20부 모두를 사전 제작하는 KBS는 드라마 제작비 중 12억 여원을 투자하는 게임제작업체 대원미디어에게 게임 판권을 넘겼다.

'사대신검' 은 명과 청이 교체하는 격변기에 강호의 무사들이 네 자루의 검에 실린 전설을 찾아 유랑생활을 하며 결투에 결투를 거듭한다는 이야기다.

청나라에 끌려간 조선인 부모에게 태어난 쌍둥이 형제 장천비와 진유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두 주인공은 형제라는 사실을 모른 채 서로 다른 운명의 길을 걷는다.

한 명은 복명회(명나라를 구하는 모임) 측 무사가 되고, 다른 한 명은 청나라편에 서게 된다. 여기에 취몽자.부풍.묵흔.귀검.공야.독비 등 무협지에 등장할 법한 수많은 무술 고수들이 가세한다.

게임에도 주인공을 비롯한 무림고수들이 그대로 캐릭터로 등장한다.

인기 게임인 '버추얼 파이터' 와 비슷한 액션 격투 게임으로, 드라마의 주요 무대를 합성해 배경화면으로 사용한다. 게임 속 주요 인물들은 드라마속 배우의 이미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형상화하며 입체감이 느껴지는 3D방식으로 제작된다.

KBS와 대원미디어측은 지난 12일부터 1주일간 중국 베이징 근처의 CCTV 세트장,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스촨성 구이린(桂林) 등지를 방문해 촬영지 선정을 마쳤다.

대원미디어의 김성용 부사장은 "아시아의 한국 드라마 열풍은 이제 '사대신검' 으로 이어질 것" 이라며 "드라마를 게임으로 제작하는 것은 한국의 게임이 아시아 시장에 자리잡는 효과를 얻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9월부터 4개월여 동안 연기자 30여명과 연출.조명.음향 등 주요 스태프들이 중국에 체류하며 제작하게 될 이 드라마는 1백%를 해외에서 찍는 첫 작품이다.

제작진은 "주연 배우로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안재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해외에 장기 체류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신인급을 캐스팅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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