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상덕 시즌 첫 완봉승

중앙일보

입력

"김명성 감독님, 죄송합니다. "

지도자의 죽음은 가슴 아프지만 승부는 냉정한 법. 해태 최상덕(30)이 올시즌 첫 완봉승을 거두며 팀을 4연패에서 구해냈다.

25일 사직 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해태 선발 최상덕은 9이닝 동안 3안타.3볼넷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 2-0 승리를 이끌며 슬픔에 싸인 롯데 구단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최선수로서는 시즌 7승째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여 만에 따낸 완봉승이다.

"최상덕의 공은 묵직해 좀처럼 안타를 만들기가 어렵다" 는 박정태(롯데)의 말처럼 최선수는 현역 투수 중 가장 기복이 없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올시즌 완투한 경기는 이날까지 모두 다섯차례. '철완' 이라 불리는 갈베스(삼성)와 임선동(현대.이상 네차례)보다 앞서며 올시즌 최다 완투 경기를 기록 중이다. 또한 올시즌 18차례 선발 등판 중 5회 이상 소화한 경기가 15차례로 선발 투수로서 제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최선수가 이날 더욱 돋보인 것은 힘이 아닌 머리로 경기를 풀어간 점이다. 삼진은 2개밖에 잡지 못했으나 유인구로 타자들을 철저히 맞춰 잡아 1백개의 공만을 던진 것이 완투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

공격에선 4번 산토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산토스는 0-0으로 투수전을 벌이던 4회초 롯데 선발 염종석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어 8회초에도 1사 1,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쳐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한화전은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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