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3]

중앙일보

입력

2000년 일본 시장에서 DVD는 VCR을 뛰어넘는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즉 VCR이 시장을 석권하기까지의 걸린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그 이상의 상황을 연출한 것입니다. 일본을 예로 들어 설명했지만 DVD는 보급되는 어떤 곳에서도 빠른 시간에 기존의 영상물을 대체하면서 사용자 층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초창기 DVD가 소개될 당시에는 DVD 플레이어와 DVD 타이틀의 여러 문제로 인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여러 가지 여건이 훨씬 나아진 상황에서는 모든 것을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죠. 일례로 DVD-ROM과 DVDP의 보급은 눈에 뜨이게 신장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앞으로의 영상매체는 DVD가 자연스럽게 수성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매달 국내에서는 수십 종의 타이틀이 새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출시되고 있을까요? 국내에서 유통되는 DVD 타이틀은 크게 국외와 국내 회사에서 출시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외국 회사에는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폭스 등 대형 유통 업체들을 들 수 있는데 외국에서 직접 제작한 후 국내에 유통시키는 과정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회사로는 비트윈과 새롬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는데, 원본 마스터 필름을 각 제작사에서 판권을 지불 한 후 입수하여 직접 DVD 타이틀을 제작하여 국내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외국 회사들이 제작한 타이틀이 훨씬 많이 유통되고 있으며, 화질이나 사운드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국내 회사들은 최근 들어 돌비디지털에 이어 DTS 타이틀까지 출시하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조만간 외국 회사에서 제작한 타이틀에 버금가는 제품을 출시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1. DVD와 레이어
DVD는 CD와 달리 여러 방법으로 총 4개의 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일 하나의 면만을 사용한다면 용량은 CD를 700MB로 계산하더라도, DVD는 CD의 약 4배에 해당하는 4.3GB의 크기를 갖습는다. 거기에 DVD는 양쪽 면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4.3GB×2=8.6GB의 용량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DVD는 한쪽 면에서 읽어 들일 수 있는 방법을 달리해서 2개의 면이 있는 것처럼 제작할 수 있는데, 이는 레이어라는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계산하면 총4개의 면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결국 총 용량은 4.3GB×4=17.2GB의 대용량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존 CD를 700MB 생각할 때 17.2GB는 엄청나게 커다란 용량입니다. 따라서 아주 긴 영화라고 하더라도 무리 없이 담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 DVD와 사운드 규격의 확대
영화에서의 사운드는 아무리 강조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습니다. 혹자는 영화에서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 만큼 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DVD는 그런 면에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즉 기본적인 스테레오를 포함해서 좀더 화려한 소리 효과를 느끼도록 배려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5.1 채널을 통한 소리는 스테레오에 비해 좀더 현장감 있고 생동감 넘치는 소리를 제공하는데 한번 들어보면 DVD의 장점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여러 사운드 규격들이 존재하는데 다음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DTS

DTS 디지털 사운드(Digital Theater Sound)사가 개발한 5.1채널 디지털 포맷입니다. 재생 가능한 채널은 돌비 디지털과 같습니다. DTS는 돌비 디지털에 비해서 높은 비트레이트로 녹음되고 낮은 압축율로 프로세싱되기 때문에 돌비 디지털에 비해서 음질 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드시 DTS 디코딩을 지원하는 제품을 구입해야 들을 수 있습니다.

THX

THX는 스타워즈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이 개발한 서라운드 모드의 규격을 말합니다. 영화관을 기준으로 나온 규격이지만, 사운드의 음향적, 공간적인 에러의 수정 작업을 통해서 홈시어터를 위한 변환이 가능합니다.

EX6.1, 7.1
기존의 5.1 채널 시스템보다 좀더 많은 스피커를 통해 현장감 등을 느끼도록 설계되고 있는 규격들입니다. 기존의 스피커 제품군들에서 지원하는지의 여부를 검토하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3. 화면비에 대해서
극장에서 보는 영화 화면과 TV에서 보는 영화 화면은 뭔가 차이가 납니다.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화면 위아래로 검은 줄이 가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화면을 TV에서 보게 되면 위아래 검은 줄을 없어지고 화면 가득 웃는 얼굴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이런 여러 가지 규격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레터박스 (letterboxing)

보통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화면 아래위에 검정색 줄이 들어가 있는 화면인데, 이를 Letterboxing 화면이라고 부르며 검정색 줄은 Matte(맽)라고 부릅니다. 이 검정색 줄의 굵기는 화면 비율이 넓어질 수록 커지게 되고, 화면 크기는 줄어듭니다. 보통 1.85:1 화면과 2.35:1을 볼 때 이런 줄을 찾을 수 있습니다.

팬 & 스캔 (Pan & Scan)

극장용 영화를 DVD로 변환할 때 레터박스 화면은 극장에서 상영되는 화면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면 크기는 작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화면을 줄여서 보여주는 것 보다, 중요하지 않은 화면은 잘라버리고 4:3 비율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채택하였습니다. 4:3 비율이 되면 화면에 꽉찬 모습이 됩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런 화면 방식은 원래의 영화 화면 전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나몰픽 (Anamorphic) : Enhanced for 16:9

넓은 화면 이를테면 16:9 정도의 와이드 TV에서도 극장 규격의 와이드 화면을 보다 훌륭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규격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기존의 레터박스 화면의 위아래 맽 부분을 화질의 손실 없이 화면으로 채우는 방법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DVD는 언급한 규격을 준수하며 출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DTS 관련 타이틀은 국내 업체의 장비 부족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출시된다 하더라도 경험 부족으로 코드 1번 제품과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영어가 되고,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지출을 감수할 수 있다면 좋아하는 영화는 코드 1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 출시된 DVD 타이틀은 약 900개정도 되며, 자신이 원하는 영화는 이 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헌준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