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작곡가 김민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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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노래 '아침이슬' 을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듣기 시작한 것은 1971년 양희은씨가 데뷔 앨범 '아침이슬' 을 내면서부터다. 그러나 이 노래는 양씨의 음반 취입 이전부터 노래를 만든 김민기(50.사진) 씨 주변 사람들에 의해 애창됐다는 게 양씨의 설명이다.

서울대 미대에 다니던 김씨는 '청개구리' 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때 함께 노래했던 이는 최근 '12억짜리 냅킨 한장' 이라는 책으로 화제를 모은 유명 산업디자이너 김영세(51) 씨. 두 사람은 도깨비 두마리라는 뜻인 '도비두' 라는 이름의 듀엣을 결성해 팝송과 자작곡을 불렀다.

기타 연주와 작곡 솜씨가 발군이었던 김민기씨의 자작곡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노래가 바로 '아침이슬' 이었다. 유신 시절 금지곡이 됐다가 87년 민주화운동 이후 해금됐다.

'상록수' '아침이슬' 등의 노래로 70~80년대 저항의 상징이었던 김민기씨는 이제 극단 '학전' 대표 일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독일에서 '지하철 1호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다음달엔 처음으로 강남에 진출,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그는 '아침이슬' 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극단 관계자를 통해 인터뷰를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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