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철 “문재인 아들 채용 과정서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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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외아들인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 당시 원장이던 권재철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이 채용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23일 JT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보통 15일간 입사공고를 내는데 준용씨 입사 때는 공고를 단 사흘만 냈다. 준용씨의 단독 지원을 유도하려 한 것이라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용정보원 인사 규정엔 채용공고를 15일 동안 공지하도록 돼 있다.

 “우리 직원들도 신생 기관이다 보니 인사행정을 잘 몰랐다. 특혜는 아니었지만 행정상의 미묘한 실수로 인해 오해를 산 측면이….”

 -채용공고 공지 기간을 단축하는 걸 직접 승인했나.

 “그랬을 거다.”

 -단독으로 입사 지원을 하면 재공고를 하거나 연장하는 게 보통인데.

 “그래야 한다.”

 -급하게 공고를 마감한 이유는.

 “직원들 판단은 그랬다. 좋은 분이 왔으니까….”

 -준용씨 실력이 충분했다는 뜻인가.

 “그렇다.”

 이와 관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전 비서관은 문 후보가 ‘왕수석’으로 불리던 참여정부 청와대 재직 시절 부하직원으로 있었다”며 “이런 이유로 준용씨가 모집기간(2006년 12월 1~6일) 중 학력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제출했는데도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일반적 상식으로 볼 때 이는 서류미비로 탈락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2007년 이후 여러 차례의 검증과정을 통해 어떠한 특혜도 없었음이 검증된 사안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치졸한 정치공세”라며 “준용씨는 정치공세 때문에 입사 후 1년 만에 퇴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JTBC 이윤석 기자,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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