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든 ‘키다리 아저씨’ 최상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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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상호(왼쪽)가 23일 제주에서 열린 키다리골프 대회에서 여중생 김현지에게 퍼팅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사진 골프존문화재단]

“긴장을 풀고 헤드 무게를 느껴 봐.”

 한국프로골프투어(KGT) 통산 43승을 기록한 최상호(57)는 현역 시절 ‘퍼터를 안고 자는 남자’로 통했다. 그는 “퍼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이다. 감을 얻기 위해서는 헤드 무게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퍼팅 도사’ 최상호가 주니어 골퍼들을 만나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최상호는 23일 제주도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키다리골프대회’에서 주니어 꿈나무들을 위한 일일 멘토로 나섰다. 키다리골프대회는 골프존문화재단(이사장 김영찬)이 대한골프협회와 함께 유소년 육성을 위해 만든 대회다. 대회 이름도 역경 속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소녀(주디)와 그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원했던 아저씨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따왔다. 여중생 김현지(15·현일중3)양과 짝을 이룬 최상호는 이날만은 승부사의 눈빛이 아닌 자상한 아빠의 미소로 현지를 이끌었다.

 올해 3회째 열린 이 대회에는 최상호를 비롯해 KGT 15승의 최광수(52), 공영준(53), 최윤수(64) 등 40명의 시니어 골퍼가 일일 멘토로 나서 주니어와 1 대 1로 라운드했다. 골프존문화재단은 대회에 참가한 주니어 남녀 선수 40명에게 총 1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제주=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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