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컴퓨터바이러스 공격 모면

중앙일보

입력

미국 백악관이 `코드 레드(Code Red)''로 알려진 컴퓨터바이러스가 웹 사이트를 공격하기 직전 인터넷 주소를 옮겨 공격을 모면했다고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이 20일 밝혔다.

컴퓨터 보안업체인 시만텍사(社)의 스티븐 트릴링 연구담당 이사는 "백악관이지난 19일 밤 웜 바이러스인 `코드 레드''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웹 사이트를 다른주소로 옮겼다"고 말했다.

지니 마모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백악관은 `코드 레드 웜''으로 알려진 컴퓨터 바이러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조치를 취했다"고만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에서 컴퓨터 22만5천 대 이상을 감염시켰으며감염되면 모니터에 `중국인에게 해킹당했다(Hacked by Chinese)''는 글씨가 나타난다"며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제작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웜(Worm) 바이러스에 속하는 이 바이러스는 가능한 한 많은 컴퓨터를 감염시켜힘을 키운 뒤 궁극에는 백악관 웹 사이트를 나타내는 인터넷 주소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지난 19일 밤 시작됐으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전송함으로써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일종의 `서비스 거부 공격''이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산하 국가인프라보호센터(NIPC)는 19일 오후 이 바이러스가 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현저히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코드 레드''는 지난달 발견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서비스 프로그램상 허점을 이용한 바이러스로 윈도 NT 4.0과 윈도 2000을 사용하는 컴퓨터가 감염위험이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정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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