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골프] 타이거 우즈, 선두권 바짝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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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냐, 미국이냐.

브리티시오픈은 영국 뿐아니라 유럽 전체의 자존심이다. '황제' 타이거 우즈 (26.미국) 를 정점으로 밀물처럼 세계를 휩쓰는 거대한 미국세에 대항해 유럽골퍼들이 제 130회 브리티시오픈 (총상금 4백95만달러)에서 한데 뭉쳤다.

20일 (한국시간) 영국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즈 골프장 (파71.6천2백15m)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를 유럽과 미국이 3대1로 나눴다. 조 오길비 (27.미국) 만 빼고 콜린 몽고메리 (39) 와 그레그 오웬 (29.이상 미국) , 예스퍼 파르네빅 (36.스웨덴) 이 모두 유럽 출신이었다.

중간합계 5언더파 동타로 이들 네명이 공동선두를 이루며 남은 3, 4라운드에서 험난한 우승경쟁을 예고했다. (오후 11시30분 현재)

대회장인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즈 골프장은 다른 곳보다 2백m 이상 짧아 쉬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뚜껑을 연 결과 정반대였다. 미국세의 맹장 중 한 명인 프레드 커플즈가 20일 1~4번홀에서 홀마다 벙커에 빠지며 3타를 잃은 것을 비롯해 대부분 선수들이 1백96개나 되는 '벙커 공포' 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더구나 허리까지 자란 러프는 군데군데서 골퍼들의 스윙을 꽁꽁 붙들어 맸다.

유럽프로 8년차인 그레그 오웬은 17번홀까지 합계 6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렸으나 18번홀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 공동선두로 주춤했다. 조 오길비 역시 15번과 17번홀에서 러프와 벙커의 방해로 보기를 범해 2타를 손해봤다. 오웬과 오길비 모두 이날 3언더파 (보기2, 버디3개) 씩을 보태 전날 공동5위에서 공동선두로 상승했다 (http://www.opengolf.com) .

전날 6언더파 단독선두던 몽고메리는 3번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쳐박히는 바람에 보기, 한 타를 잃으며 5번홀까지 합계 5언더파로 다른 선두들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는 20일 오후 10시20분 2라운드를 시작했다.

지난 3월 미국프로골프협회 혼다클래식 우승자인 파르네빅 역시 3언더파 (보기2, 버디5개) 를 추가해 공동선두로 뛰어올라 최초의 메이저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됐다.

오후 9시47분 2라운드를 시작한 타이거 우즈는 8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2개 (6, 7번홀) 를 추가해 선두권과의 격차를 전날 6타에서 3타로 크게 좁히며 2연속 우승사냥에 나섰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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